SK, 세종시에 반도체 공장 신설 추진

SK그룹이 세종특별자치시에 SK실트론 웨이퍼 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.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지방자치단체 간 용수 공급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첫 삽을 뜨기까지는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.

​

​

SK실트론 세종공장 타진...SK하이닉스 청주-이천 공장과 지리적 가까워

​

​

17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SK그룹은 세종시 연서면에 위치한 '스마트시티 국가산업단지'에 SK실트론 웨이퍼 공장 신설과 관련해 정부와 세종시 등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. 웨이퍼는 반도체의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판으로, 실리콘을 얼마나 더 크고 얇게 만드느냐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.

​

SK실트론은 경상북도 구미시에 웨이퍼 공장을 갖추고 있다. 세종시를 추가 공장 부지로 검토한 것은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청북도 청주시(약 30분), 경기도 이천시(약 1시간)와 비교적 근거리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.

​

SK하이닉스는 AI(인공지능) 반도체 공정을 갖추고 있는 청주 M15 증설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 이곳에서는 GPU(그래픽 처리장치)에 들어가는 HBM(고대역폭 메모리) 일부 물량을 맡는다.

​

만약 SK실트론이 세종시에 대규모 웨이퍼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경우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BM을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. 이 같은 청사진과 달리 일부 지자체는 용수 공급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.

​

SK실트론이 추정한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4만t(톤)으로,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단에 할당된 총량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. 지난 2022년에는 SK하이닉스와 여주시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26만5000t에 달하는 용수 공급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다가 당정의 중재로 겨우 합의했다.

​

​

공업 용수 두고 지자체 갈등 반복...삼성 평택도 100㎞ 떨어진 미사리에서 공급

​

​

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용수 일부를 약 100㎞ 떨어진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에서 끌어다 쓸 정도로 물 공급은 반도체 업계가 직면한 최대 난제다. 세종 관가 안팎에서는 세종시에 중앙부처를 비롯해 대학(서울대 등 공동캠퍼스), 고급 일자리까지 집중되는 것에 대한 지자체들의 위기감이 용수 공급에 투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.

​

국토교통부는 삼성전자가 오는 2047년까지 360조원을 쏟아붓는 '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'가 2030년 말 첫 가동할 수 있도록 관련 인허가를 대폭 단축하고 환경부와 용수공급 계획 등을 공동 논의하기로 했다. 다만 그간 전례에 비춰볼 때 용수 문제로 착공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.

​

이날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관련 협약식을 맺고 용수 공급을 필두로 각종 규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. 박 장관은 "기업의 적기 투자를 이끌어 내는 차원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"고 밝혔다.

​

본매물
닫기